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위험한 순간을 넘기고 다행히도 회복 중이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늘 하던 것들을 못하게 되니,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느끼지도 못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는 것이지요.
링거병과 팔에 연결되어 있는 가느다란 연결관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지금도 행동에 불편함을 주고 있어 소변을 한번 보러 가려 해도 바퀴 달린 링거 받침대를 끌고 가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무료하게 누워있어야 함이 너무 답답하다고 하더군요.
밤이 늦어 일어나려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아픈 동안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선물로 받았다고 합니다.
건강하라는 말과 함께.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똥 누고, 소변보고, 아침밥 한 그릇 다 먹었습니다. 의식 안 해도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있습니다.
목마르면 벌컥벌컥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끼니때가 되면 배가 고픕니다. 어디든 걸어 갈 수 있고 급하면 뛸 수도 있습니다.
퇴근 후엔 더운물로 샤워하며 피로를 풀고 단잠을 잡니다.
이 모든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저절로 되는 것들이 모두 감사해야 할 것 들입니다.
올해가 하루 남았습니다.
어제저녁, 입원한 친구와 병실에서의 단 둘만의 송년회를 갖었습니다.
소주 한잔, 고기한 점 없었지만 어느 송년모임 보다도 뜻깊은 송년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