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집집마다 양초와 손전등은 필수품이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정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전이 되면 얼른 촛불을 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이고 희미한 촛불에 의지하여 어두컴컴함에 불편해하다가 깜빡깜빡 형광등이 켜지면 "불 들어왔다"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TV도 볼 수 있고 선풍기도 돌기 시작합니다.
온 세상이 한 순간에 암흑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외국에 출장나갔다가 인천공항에 내리면 와이파이가 시원하게 터지기 시작합니다. 새삼 우리나라의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를 깨닫는 순간입니다.
욕실의 샤워 물줄기도 시원스레 쏟아집니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다가 휴게소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가면 정말 이부자리를 펴고 자도 될 정도로 화장실이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파리의 루블 박물관 화장실을 들어갔다가 코끝을 찌르는 지린내와 지저분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여 비교가 됩니다.
길거리도 너무 깨끗하고 밤길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참 열심히 삽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우리 선배들은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그 뜨거운 중동에 나가 오일 달러를 벌어 들였습니다.
전쟁 후의 폐허에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식들 교육에 모든 것을 퍼부었습니다.
IMF를 비롯한 나라가 어렵고 힘들어질 때면 장롱 속에 애기 돌반지까지 내어 놓으며 국민의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곤 했습니다.
헬조선
살아가기 힘든 지옥이 되었다는 뜻이라지요.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도 참 살아가기 힘에 겨운 세상입니다. 좋은 옷을 입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잘 먹는데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정치가 잘못되어서 입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어내야 할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거기에 편승해서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정권을 바꾸려 합니다.
세대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 모두 그들이 만들어낸 갈등입니다.
정부가 잘 하는 꼴을 그냥 놔두질 않습니다. 그저 흠집 내기에 바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습니다.
야당을 뭐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지금의 여당은 더 했습니다.
정부가 잘못해야 정권을 바꿀 수 있으니 국민의 생활과 관련된 법안들이 해를 넘기기 일수이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사실 국회의원들은 자기가 속한 당이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별 지장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국회의원이면 되는 것입니다.
자식 세대를 생각하면 너무 속이 상합니다.
회사의 젊은 후배 직원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의 리더들이 리더의 역할을 잘 해주면 우리나라는 결코 헬조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만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고 국민들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무산이라는 밥그릇 싸움에 사상 초유의 선거구가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정치적 타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참에 국회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법을 지키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법을 만드는 권한을 주었으니 이 나라가 Hell이 될 수밖에요.
얼른 정전이 끝나고 불이 들어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