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 탁자 다섯 개짜리 작은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 중국집의 주인은 서빙도 하고 카운터도 보며 작은 홀을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합니다.
이집의 짬뽕국물이 깊고 시원하여 술 마신 다음날 종종 들리곤 합니다.
그런데 주인장은 갈 때마다 한결같이 까만 바지에 흰 와이셔츠 그리고 보타이까지 한 단정한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코딱지 만한 중국집에서 무슨 똥폼인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엽차 잔, 단무지를 담는 작은 접시... 모두 플라스틱이 아닌 하얀 사기그릇을 쓰고 있었고 늘 반짝반짝 윤이 날정도로 정갈하여 이집 음식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가게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힘들여하는 그분의 열정이 지금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새해 첫 출근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반복해 왔던 일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작고 사소한 일도 무겁게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는 일 년을 보내볼 다짐을 해 봅니다.
그리고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를 동반한 기쁨으로 좋은 것이 좋게 보이는 당연한 축복을 누리는 마음 갖음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2016년이라는 에스컬레이터의 첫 계단에 이제 발을 올려놓았습니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를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도, 뒤쳐지지도 않게 시간과 함께 사이좋게 호흡을 맞추며 그렇게 가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