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는 대로 따라가기

by 이종덕

새해를 맞이하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세월의 흐름 앞에 무덤덤 해집니다.


올해부터는 잘 해봐야지, 이런 건 꼭 고쳐야지.. 하는 다짐하고 결심하는 마음 갖음이 별로 생기질 않습니다.


심리학 하는 김정운 교수는 올해는 잘 할 거다. 담배도 끊고 술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해볼 거다. 성질도 죽이고 되게 좋은 사람으로 변신을 할 테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한 가지를 덧 붙이라고 합니다.

혹시 실천이 안되더라도,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내년에 다시 하면 되니까.

참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입니다.


해마다 나 자신과 치열하게 싸워봤지만 이겨본 일이 손꼽을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목표나 결심을 하지 않고 올해는 나하고 친하게 지내며 살기로 했습니다. 나 자신과 싸우는 일을 멈춰보려 합니다.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하고 싶은 건 이리저리 재며 망설이지 않고 그냥 해보고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둬보는 겁니다.


손주 녀석이 가지고 노는 변신 로봇이 있습니다.

자동차도 되었다가 로봇도 되었다가 변신을 합니다.

이 녀석이 아직 너무 어려서 지 스스로 하질 못해 저녁마다 나에게 변신을 시켜달라고 조르는데 이게 참 만만치 않고 어렵습니다.

내가 쩔쩔매고 있으면 옆에서 보고 있다가 짜증을 내며 "하찌 바보"하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장난감 로봇 하나도 제대로 변신시키 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뭘 나 자신을 바꿔보겠다고...

그냥 생긴대로 사는 거지요 뭐...



매거진의 이전글에고 뼈 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