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士의 조건

by 이종덕

무협지를 참 좋아했습니다.

무협지에 푹 빠져서 대학시험에도 떨어질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무협지를 읽지는 않지만 육룡이 나르샤 같은 사극을 즐겨봅니다.


무협지를 읽다 보면 수많은 武士들이 등장합니다.

진정한 무사는 비겁하거나 야비하지 않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무예를 겨루고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술수를 벌이거나 함정을 파지 않으며 승부에 졌다고 해서 인질을 두거나 승자의 가족에게 해를 끼치는 따위의 짓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편이 아무리 많아도 다 뒤로 물리고 1:1로 실력을 겨루는 것입니다.


무사로서 인정받기 위함입니다. 아무리 무예가 뛰어나도 비겁하면 무사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의 허구이긴 하지만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할 때 최영은 이성계의 가족을 볼모로 가둬둡니다.

조민수는 벽장에 병사들을 잠복시키고 약이 들어있는 술을 이성계에게 먹인 후 그를 도모하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설사 이긴다 해도 그는 승자가 아닌 것입니다.


이제 곧 선거가 있습니다.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유언비어와 인신공격과 상대방의 약점을 까발리고 모함하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요?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야비한 국회의원은 국회에 보내서는 안됩니다.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무사가 없는 세상입니다. 야비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입니다.

간교한 리더 밑에 있는 직원들은 일보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궁리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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