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 한마디

by 이종덕

상사가 부하직원을 윽박지르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습니다. 야단을 칠 때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부하직원 입장에서는 결재 과정이 지옥이고 가급적이면 엮이지 않으려 노력하며 자기 생각이나 주관은 없어지고 상사의 스타일에 맞추기 급급합니다.

본인은 그것이 카리스마이고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부하직원은 함부로 대해도 어떻게 못할 것이라는 교만과 잘못된 인성의 문제입니다.

급기야는 인간관계까지 무너져 버리고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으면 마음속에 증오감까지 생기게 됩니다.


영 아니다 싶으면 방문을 닫고 조용히 채근을 하던지 아니면 커피 한잔 하자며 밖으로 불러내어 그 사람의 인격과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군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일들이 유능한 직원을 무능하게 만들고 견디다 못해 회사를 떠나게 합니다.

상사는 결정보다는 조언해주고 보완해주며 책임지는데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접목해 주고 격려해주며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상사의 도리인 것입니다.


직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 보면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 한마디에 회사에서의 온갖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저분이 나를 이해하는구나.. 나를 신뢰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자신을 적극적이게하고 긍정적이게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먼저 다가서서 묻게 되고 개인적인 문제까지도 상담하게 되는 상하 간의 소통에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영화 "사도"를 보면 영조가 사도세자를 훈육하는 방법이 아주 잘 못 되어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컴플랙스와 기대에 못 미치는 세자의 행동이 더해져 아들에게 막 대합니다.

사도세자는 세자대로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고 냉대하는 아버지의 태도에 반발하여 더욱더 어긋난 행동을 벌이게 되고 결국은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서 죽게 되는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세자가 죽던날 그제야 그들은 마음속의 대화를 합니다.

아들이 이미 죽은 후에야 자신의 속마음을 독백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영조의 모습과, 아버지의 따뜻한 눈빛과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리웠다는 사도세자의 고백이 교차되는 것입니다.


따뜻한 교감과 부자간의 진정한 소통이 있었다면 아비가 아들을 죽이고 손주의 가슴속에 까지 비수를 꽂는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도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지 못하지만 따뜻한 햇빛은 나그네 스스로 외투를 벗게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武士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