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무거운 몸을 시원한 해장국으로 마무리

by 이종덕

대체 휴무제가 생겨서 닷새 동안의 꿀맛 같은 연휴를 지냈습니다.

어젯밤에도 느긋한 마음으로 늦도록 영화를 보고 아침햇살에 눈이 부셔 잠이 깨도록 늦잠을 잤습니다.

설이라고 해서 시골에를 가거나 인사 다닐 때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고, 영화 보고, 아내가 틈틈이 해주는 간식 먹으며 편하게 지냈는데도 몸이 개운치 않고 무겁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나가는 사람은 나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차를 몰아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집을 나섰습니다.

解酲... 원래는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속풀이의 의미이지만 땀을 흘리며 먹는 해장국은 무거운 몸을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합니다. 몸을 원래의 상태로 풀어주는 것이지요.

해장국은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재료로 다양하게 끓여내지만 어떤 해장국이든 간에 공통점은 국물의 시원함입니다.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국도 초입에는 길가에 배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그곳에 양평해장국집이 있는데 강원도 쪽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에는 이집의 개운한 해장국을 먹기 위해 일부러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탈 정도로 오랜 세월 단골로 드나드는 식당입니다.

국물에 기름기를 잘 걷어내어 국물 맛이 무겁지 않고 푸짐하게 넣어주는 양도 손질이 잘 되어 입안에서의 식감이 좋습니다.

콩나물이 국물의 개운하고 시원함에 한몫을 더해 정말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다 먹게 됩니다.

머릿속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땀을 빼고 반주로 먹은 서너 잔의 소주가 더부룩했던 속을 풀어주어 몸을 편하게 해줍니다.


이제 오후에는 샤워도 하고 청소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또 돈 벌러 나갈 워밍업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해장국 한 그릇에 확실히 컨디션은 좋아졌지만 개학을 앞둔 것처럼 마음은 편치를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