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3일
잔뜩 흐린 토요일 오후...
58세인 나는 거실에서 반수면 상태로 영화를 보고 있고, 어느새 56세가 되어버린 마누라는 방에서 낮잠을 주무십니다.
온종일 대화가 없습니다. 아니할 얘기가 남아있질 않습니다.
마누라는 개를 좋아합니다. 나는 개를 좋아합니다.
그런 나를 마누라는 혐오합니다.
누군가 부부는 로또라고 했습니다.
한 번도 맞질 않아서 그렇답니다.
손주 녀석이 가지고 놀다 놓고 나간 로봇을 건드려 봅니다.
이게 걷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던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꼼짝도 안 합니다.
점점...
못하는 게 많아집니다. 빌어먹을.
요즘 인기 좋다는 진 짬뽕 두개를 끓이고 있습니다.
김치를 꺼내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네요. 물어보면 잠 깨웠다고 성질낼 것 같은데...
그냥 먹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