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산슬은 중국요리 중에 탕수육 다음으로 비교적 대중화된 요리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국 白酒를 마실 때 안주로 딱 좋은 요리가 류산슬이라는 생각입니다.
독한 백주를 입에 털어넣고 나서의 한 젓가락의 류산슬은 부드러움과 걸쭉함으로 입안에 남아있는 백주의 쓴맛을 감싸주기 때문이지요.
류산슬은 유동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요리입니다.
그 이름이 말해 주듯이 류산슬(溜三絲)의 溜는 전분을 풀어서 걸쭉하여짐을 뜻하고 三은 3가지의 재료로 보통 돼지고기, 새우, 해삼이 들어간다는 것이며, 絲는재료를 실처럼 가늘게 채썰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溜三絲이라는 이름 자체에 조리법이나 재료 그리고 부드러운 음식이라는 의미가 담겨저 있는 것이지요.
류산슬의 맛이나 조리방법은 다 거기서 거기이지만 서초역 뒷골목 안에 자리 잡은 "만리향"의 류산슬은 특히나 부드럽고, 계란 흰자의 거품을 뭉치지 않게 잘 익혀 함께 내기 때문에 부드러움에 부드러움을 더한 그 맛이 일품이어서 점심시간에 간단히 낮술을 할 때 즐겨 찾는 숨은 맛집입니다.
만리향은 기껏해야 30여 명 손님이 들어서면 앉을자리가 없이 꽉 차고 평범을 지나 촌스럽기까지 한 말 그대로 동네 중국집이지만 이 집의 류산슬과 전가복은 그야말로 그 맛이 끝내주고 양도 푸짐하여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지만 20년 넘게 가게를 확장하거나 인테리어를 다시 하지 않고 장사를 합니다.
을씨년스러운 늦겨울의 날씨인데 류산슬을 안주삼아 마신 연태고량주 한 병이 제법 취기가 돌아 으슬으슬 추웠던 몸을 녹여 주었습니다.
에휴....
오늘 오후 업무는 그냥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