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생이의 개 구라

by 이종덕

TV를 보면 척박한 가정환경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성공스토리가 종종 나옵니다.

어려운 환경에 힘에 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하고 희망고문이 되기도 합니다.

극히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지요.

소위 금수저들에게는 공감이 되질 않는 스토리이기도 하구요.


맛집과 관련된 프로도 많이 방송이 됩니다.

매년 50만 개의 식당이 생기고 그만큼의 식당이 폐업을 하는 상황에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매스컴을 타고 손님들이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다가 밥을 먹는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이런 집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주인만이 아는 비법 재료가 있습니다.

물론 성공의 비결이고 Know how이겠지만 국가기밀이라도 되는냥 절대 비밀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스웨터 밖으로 남방셔츠의 깃을 얌전히 꺼내 입고

탤런트 한석규처럼 좀 지루하게 생긴 녀석이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저 녀석 어느 대학 수석인가 봅니다.

잠은 8시간씩 푹 잤고, 학원이나 과외공부는 해본일이 없으며

학교 수업에만 충실히 매달렸답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습니다.


학교 끝나고 학원으로, 학원에서 독서실로, 컵라면 먹으면서도

눈으로는 책을 보며 일분일초를 쪼개 쓰고도 대학에 떨어진 많은 애들이

올해도 단체로 돌대가리에 찌질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빌어먹을 천편일률적인 성공 내러티브의 패턴을 이제 좀 깨버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고도 여전히 어려운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 좌절 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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