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리더

신뢰와 공평함의 중요성

by 이종덕

옛날에 지금의 청계천 수표교 다리 밑에 거지촌이 있었습니다. 거지들이 모여 나름대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지요.

길거리의 거지들도 그들만의 규칙이 있고 조직력이 있습니다. 물론 역할분담과 구역도 정해져 있고요. 그들의 리더인 왕초는 동냥을 하러 다니지는 않고 조직의 관리를 담당합니다.

거지 CEO인 셈이지요.

거지탕이라는 것이 있는데 아침에 거지들이 이곳저곳에서 구걸해온 갖가지 음식을 큰 솥에 다 넣고 한꺼번에 끓여서 누구라 할 것 없이 공평하게 나눠먹습니다. 만약에 거지 왕초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거지탕을 끓이기 전에 자신만의 고깃덩어리를 빼돌렸다가는 몰매를 맞아 죽게 되어있습니다.

공평함으로 유지되던 조직이 왕초의 신뢰 상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것입니다.


명마를 조련하려면 당근과 채찍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당근은 말을 능동적이게 해서 말을 조련하는데 있어서 훨씬 좋은 수단이고, 채찍은 필요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하게 하는 수동적 보조 수단인 것입니다.

그런데 조련사가 말에게 주어야 할 당근을 뺏어 먹게 되면 당근이 아깝고 그러다 보면 체찍이 강해지기 마련입니다.

이제 말에게는 기회를 보다가 담장을 넘어 도망가거나 아니면 조련사를 뒷발로 걷어 차 버리는 두 가지 선택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설사 그냥 가만히 있는다 해도 그 말은 절대로 대회에 나가 우승 못합니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부하들을 믿지 못하는 리더도 문제지만 부하들이 못 믿는 투명하지 못한 리더는 더욱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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