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by 이종덕

예전에 토요일 밤에 주말에 명화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에 다운로드해서 보기도 하고 영화 전문 채널이 있어 얼마든지 보고 싶은 영화를 간편하게 볼 수 있지만 그때는 "주말의 명화"만이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요.


OBS에서 주말 저녁에 보내주는 씨네뮤직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빼놓지 않고 보는 TV프로입니다.

매주 세편의 영화를 주제별로 묶어 차분한 해설과 영화에 나오는 음악을 곁들여 잔잔하게 추억에 잠기게 하는 좋은 프로입니다.

오래된 명작 영화들이 창틀에 내려앉은 먼지처럼 옛 생각에 잠기게 하고 영화와 함께 흐르는 귀에 익은 영화음악의 선율이 주말 밤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감동합니다.

데이트 코스에는 예나 지금이나 극장이 필수 코스입니다.

많은 연인들이 극장에서 처음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팔짱을 끼며 사랑을 키워 갑니다.


어린 시절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나서 오랫동안 올리비아 핫세를 마음속으로 흠모했습니다.

벤허를 보며 믿음이 생겼고, 브레이브 하트를 보며 애국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영화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젯밤...

씨네뮤직에 소개된 편집된 제인 에어를 보고 그 여운이 남아 밤이 깊도록 전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옛날에 처음 보았을 때와는 아주 다른 감성으로...

어디서 누구와 봤더라?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뭘 먹었더라? 젊은 날을 추억하며 주말 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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