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비 그리고 꽃샘추위

by 이종덕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은 비가 개고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합니다.

아파트 뒷산의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온통 무채색입니다. 아직은 봄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봄비의 다른 이름.. 요맘때 내리는 비를 새싹 비라고 합니다. 여리디 여린 새싹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올 수 있도록 흙을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이지요.


봄이 아주 가까이 와있지만 아직 꽃샘추위가 몇 차례 남아 있을 것입니다.

꽃샘추위는 이른 봄철 포근해지던 날씨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 꽃봉오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추위를 말하는데 말 그대로 꽃이 피는 것을 샘을 내는 추위입니다.

새싹 비와 꽃샘추위... 참 고운 우리말입니다.

봄이 오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이지요.


몇 해 전

직장에서 나를 핍박하고 어렵게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괴롭고 속앓이를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이 주는 어려움보다 그로 인해 내 마음속에 커져가는 증오가 훨씬 더 힘에 겨웠습니다.

그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임을 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원망스러운 마음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분의 핍박은 오랜 직장 생활로 타성에 젖은 나를,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나빠져 가는 나를 멈추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간이라도 빼줄 듯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의 본심을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브닌나라는 여자가 한나를 핍박합니다. 한나는 기도로 극복을 했고 그의 기도는 커다란 축복이 됩니다.

꽃샘추위가 닥칠 것입니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보다 으슬으슬 춥고 무거운 추위가..

꽃샘추위는 따뜻하고 화창한 봄을 위한 브닌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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