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연애를 하고 싶다.
일상이 밋밋합니다.
매일 그날이 그날입니다. 시계 부랄처럼 눈뜨면 회사 오고 반복적인 업무하고 진짜 지랄같이 막히는 길을 뚫고 퇴근합니다.
가끔씩 퇴근길에 소주도 마시고 밤늦도록 수다도 떨어보지만 이제는 술자리도 그저 그렇습니다.
주말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던 골프도 잔디를 밟아본지가 까마득하고 책 읽고, 지나간 영화 보고 온종일 빈둥거리다가 하루가 지나곤 합니다.
언제 부터인가 옷을 차려입고 거울을 보는 일도 귀찮아 저서 회사 잠바를 입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겨우내 회사 잠바 한벌로 버티다 보니 잠바에 때가 묻어 반질반질합니다.
삶이 지루합니다.
설레고, 들뜨고, 뭔가 기다려지는 감정이 한번 더 내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처럼 화창한 그런 감정이 말입니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머리 염색도 하고 세련된 감색 양복과 화사한 넥타이매고 햇빛 잘 드는 커피집 테라스에서 누군가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차 마시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오래오래 얘기할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어갔냐고 전화하고 다음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주 오래된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마음이 온통 그리로 쏠려 퐁당 빠져도 괜찮습니다.
지독한 연애를 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여자라도 지금의 나와는 연애를 안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문제인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연애 대상을 찾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다 빼앗기고 다시 채워 놀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