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옆 아쿠아 육교의 분수가 물줄기를 뿜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산길은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아주 작지만 목련이 꽃망울을 품고 산수유도 여린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옛날에 살던 수유리 집 앞마당에 요맘때쯤이면 팝콘처럼 꽃봉오리를 터뜨리던 커다란 목련나무가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결혼기념일 날 심으셨다던...
봄이 되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예찬한 정말 청신한 새봄이 왔습니다....
흙이 부드러워져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냄새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숲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잔 나뭇가지를 주워 운동화 홈에 낀 흙을 무심히 파내 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봄.. 이번 봄에 섬진강 줄기를 따라 차를 몰아 볼까요 아니면 한계령을 넘어 동해바다로 고래를 잡으러 떠나 볼까요...
이 와중에 봄바람이 나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