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의 아픔

by 이종덕

5년 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5년 전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저녁 나는 모진 마음을 먹고 그녀와의 아픈 이별을 고했고 참으로 힘든 이별의 아픔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온종일 그녀 생각뿐이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두리번거리며 그녀를 찾았고 비가 오거나 밥을 먹은 후엔 더욱더 그녀의 존재가 간절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서서히 그녀를 잊었고 더 이상 그립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내 마음 한구석에 진한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월

여러 가지 일로 많이 힘들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갈팡질팡 하다가 만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몹시 힘들어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는 어느새 내 곁에 와 있었고 5년 동안의 인내의 시간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동안의 이별을 보상받으려는듯 나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두 달째 온종일 그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재회의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에 그녀의 채취가 배기 시작했고 그동안 멈춰졌던 천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밥맛도 잃었고 몸무게도 빠졌습니다.


다시 만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나쁜 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글을 쓰고 나면 마당에 나가 또 그녀를 만날 겁니다.


담배라는 이름의 나쁜 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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