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가 내리고 나서 맑고 화창한 월요일입니다.
구름 한조각도 황사도 없는 깨끗하고 파란 하늘입니다. 그리고 울긋불긋 꽃들이 피어 꽃대궐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못 느꼈습니다. 꽃이 만발한 것도 몰랐습니다.
당연히 하늘은 내 느낌과 상관없이 위에 있었을 테고 꽃도 봄이 되니 꽃망울을 터뜨렸겠지요.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하고 있으면 분명히 TV로 뉴스를 보았어도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무심한 가온데 봄이 와버렸던 것입니다.
건축가들은 "하늘은 가장 큰 공공재"라고 얘기합니다.
내가 있는 장소에 따라 큰 하늘과 작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내가 보는 만큼의 풍경을 허락합니다.
일부러 양재천 근처의 식당에 가서 이른 점심을 먹고 벚꽃이 만발한 양재천 길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오늘 큰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을 보고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만개한 벚꽃 사이로 아주 작은 하늘들을 보았습니다.
봄을 놓칠 뻔했습니다.
바쁘기도 했고 마음이 겨울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春似不來春....
4월입니다.
이제 조금이나마 마음에 여유를 갖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