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IBK홀 앞마당에는 "세계 음악 분수대"가 있습니다.
이제 겨울은 저 멀리 지나가고 훈풍이 불어옵니다.
점심을 빨리 먹고 아니면 퇴근 후에 이곳에 오면 감미로운 음악과 물줄기 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분수쇼를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시끄럽고 어지러워도 이곳에 오면 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습니다.
오늘 점심때는 비제의 아룰루의 여인이 흘러나왔습니다.
플루트 소리가 너무 감미롭고 아름다워서 계절과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아주 옛날 고등학교 때 4교시 끝나고 점심시간이 된 착각이 들었습니다.
내 고교 동창들은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겠지만 그때 음악 선생님께서는 주기적으로 곡을 바꿔가며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 대신 클래식을 틀어주셨는데 그때 아룰루의 여인도 한동안 틀어주셨던 곡이었습니다....
보케리니 미뉴에트, 비발디의 사계를 계절별로...
그때 들었던 친근하고 귀에 익은 대중적인 클래식곡 들이 지금도 듣기만 하면 그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꽃이 피는데 거기에 내 마음도 함께 핍니다.
건너 마을 미스김 꽃 따러 올 때 꽃만 따가지 말고 내 마음도 함께 따가주구려....
옛날에는 이렇게 왕소름 돋는 멘트를 날려도 아가씨가 못 이긴 척 넘어갔나 봅니다.
김소월 아저씨께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시를 버려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