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코

by 이종덕

벌써 2년이 되었군요.

2년 전 오늘 온국민은 세월호의 침몰과 구조작업을 보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고의 원인과 처리과정을 보며 온 국민이 분노를 했습니다.


사고예방을 위한 조직의 선박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 업자와의 결탁 그리고 정원초과 등 관련기관의 부패가 그대로 드러났고 선장의 무책임과 자기만 살겠다는 비열함도 고스란히 중계되었습니다.

사고 수습과정도 이게 국가인가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때

정부는 퇴직 고위공무원의 관련기관 재취업을 적폐로 규정하고 전문성 없고 책임감 없는 관피아를 없애겠노라고 호언장담 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공공기관과 사업자 단체에는 여전히 관피아들이 독버섯처럼 퍼져있어 각종 부조리와 청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인 것의 정상화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사막은 아주 춥습니다. 낙타가 천막 안으로 코를 들이밉니다. 추워서 그러려니 하고 놔두면 천막 안으로 들어와 주인을 밀어냅니다.

처음에 사소하게 여겨 그냥 방치하면 나중에 비정상인 것이 정상이 되고 감당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데 이런 경우를 "낙타의 코"라고 비유해서 말합니다.

나그네가 주인 행세를 합니다. 공무원이. 정치꾼들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을 안 합니다. 버릇이 잘못 들었습니다.
사회 곳곳에 낙타의 코가 널렸습니다.


사고가 터졌습니다.

consequence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까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사고를 키우는 원인인 것입니다.
해결 노력이 최우선이고 가장 중요합니다. 늘 책임을 먼저 논하고 희생양을 찾을 궁리를 하며 자꾸 덮으려 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반복되고 국민은 아픕니다.


국가든 회사든 마찬가지입니다.

리더는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고 잘못을 시인해야 합니다. 잘못했노라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합니다.

잘못된 일을 반복하면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정신병입니다.


절대로 낙타가 천막 안으로 코를 디밀게 해서는 안됩니다.

주인을 내쫓고 천막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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