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서너 번은 공사현장을 다녀옵니다.
옷이며 구두 심지어는 안경에 까지 먼지가 뽀얗게 쌓입니다.
작년 여름에 시작한 신축사옥의 공사가 10개월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사현장의 분위기도 익숙해져 있고 건물도 제법 모양을 갖추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구두를 신는데 구두가 깨끗합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마누라는 늘 한결같이 구두에 묻어있는 어제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서 현관에 가지런히 놓아두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침마다 구두를 닦으며 남편의 일을 짐작했을 것입니다. 때로는 닳고 낡은 구두를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을 테지요.
지난 주말에 백화점에 가서 구두 한 켤레 사라고 넌지시 얘기를 하더군요.
사실 신발장에는 사놓고 몇 번 안신은 새 구두가 몇켤래 있습니다.
옷도 그렇기는 하지만 구두라는 것이 신던 것만 계속 신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으면서 점점 편해지기 때문이지요.
구두를 골고루 신어서 마누라가 쓸데없는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라는 것이 구두처럼, 살면서 너무 편해져서 지나치게 편하게 대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알게 모르게 상대방의 가슴속에 상처를 입히게 되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반짝이는 구두를 신으며 기분이 좋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듯이 부부관계도 서로 배려를 하고 살펴서 평생을 보석같이 빛나는 관계를 유지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