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집은 17층입니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중간에 세 번이나 쉬었습니다. 간신히 집에 도착하여 거실 소파에서 10분을 넘게 숨을 골아야 했습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차서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허벅지와 종아리가 뻐근합니다.
체력이 이토록 떨어진걸 못 느끼고 살았습니다.
운동을 전혀 안 하고 나이를 먹어가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데 약간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그냥저냥 모르고 지내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 그제야 알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너무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고 쉬워 보입니다. 농구선수들도 적당히 던지는 것 같은데 손을 떠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림에 꽂힙니다.
반복적이고 피나는 훈련의 결과입니다. 그냥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독수리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으는 것은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를 모질게 둥지 밖으로 밀어냄의 결과입니다.
무거운 납 덩어리가 바닷속에서 잠수부를 자유롭게 합니다.
힘들고 귀찮아서 안 하는 운동 그리고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찾아오는 버거움,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나를 강하게 하고 익숙하게 하면서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통해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