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그루의 철쭉과 영산홍

by 이종덕

이제 한낮에는 더위를 느낄정도로 계절이 깊어졌습니다.


철쭉이 절정을 이루어 산마다 붉게 타오르는 듯 철쭉과 영산홍이 만발하였습니다.

요즘은 서울 근교에 각종 꽃들의 군락지를 조성해 놓아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윤중로와 양재천의 벚꽃이나 가을이면 강변북로 구리 시민공원의 코스모스 그리고 동부간선도로의 유채꽃과 해바라기...

꽃들이 만발한 것을 볼 때마다 이 수많은 꽃들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함성을 지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부터 군포시에서는 철쭉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어제 볼일이 있어 그쪽으로 갔다가 엄청나게 피어있는 철쭉과 영산홍을 보게 되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대고 꽃이 만발한 동산에 올라 꽃길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꽃들 사이로 미로처럼 얽힌 길을 따라 걸으며 그냥 내가 꽃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깨에 떨어지는 햇살과 파란 하늘과 그리고 꽃과 숲...


꽃의 계절입니다.

어릴 때 집 담장 밑에 요맘때면 활짝 피던 작약과 모란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풍겨오는 아카시아꽃 향기..


시인들이 꽃을 노래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꽃들이 저마다 고개를 내미는 계절입니다.

꽃들이 미쳤습니다.

그렇게 미친 듯이 꽃이 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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