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젊은 날 가장의 자신만의 가치 추구를 위한 삶과 그로 인한 가족의 해체...
이제 세월이 흘러서 가장은 이미 장성해서 시집 간 딸에게 용서를 구하고 가족의 화합을 구합니다.
딸은 이미 결혼생활을 통해 자신의 가정과 자식들에 대한 진한 사랑을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린 시절에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연민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아빠는 그 옛날의 가치 추구가, 노동운동의 이유가 너희들의 미래를 위해서였다고 애써 변명을 해보지만 딸의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방송국의 기획과 배려로 여행을 하게 되었고 여행을 통해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결국 딸이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의 정체는 그리움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기성세대의 가장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함께 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연구기관에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들에게 시간을 내려 애쓰기 보다는, 자꾸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고 간섭하기 보다는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부부 싸움 좀 하지 말고 잘 지내라는 것이었답니다.
한마디로"니들이나 잘 살아다오"인 것이지요.
그러니까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그리고 그걸 애들이 알면 그때부터는 충고도 칭찬도 먹히질 않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애들의 엄마를 사랑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툴일이 있어도 애들 앞에선 참고 정 못 참겠으면 밖에 나가서 싸우고 들어 옵시다.
서로 사랑하고 원만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아이들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