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Deffodils
지리한 장마 끝에 모처럼 화창한 날씨의 출근길,
오늘따라 막힘없는 강변도로를 따라 상쾌하게 차를 몰았습니다.
출근길 FM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 The Brothers Four가 부른 Seven Daffodils....
이 곡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접해본 올드 팝입니다.
멜로디 쉽고, 가사도 귀에 잘 들어오고 무엇보다 기타코드가 쉬워서
그때 막 배우기 시작한 통키타 반주로 골백번은 불러봤던 노래입니다.
"나는 집도 없고 돈도 없지만 달콤한 입맞춤과 일곱 송이 수선화는 드릴수가 있어요"...하며
구애하는 곡이지요. 요즘 세상에는 안 통하겠지만
그때는 수선화 한 다발로도 여자를 꼬실 수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때 어린마음에 내 첫사랑은 수선화처럼 청순하고
갸냘펐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출근길, 팝송한곡이 내 마음을 과거로 과거로 하염없이 몰고 갔고
그 끝에는 까까머리에 얼굴에는 여드름이 잔뜩 돋아 있는 사춘기의 내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눈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귀는 익숙한 것을 좋아 한다지요.
40년 전의 익숙함을 여지없이 감지하고 잠시나마 추억여행을 시켜준 귀가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