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2015년이다. 그리고 오늘따라 가을이 완연하다. 진짜 놀랐다. 나는 50대 후반을 달리고 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을까?
진짜 해보고 싶은 건 시작도 못해봤는데... 뭘 새롭게 해보기에는, 그리고 하고팠던 일들을 시도해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지 않은가.
사춘기 때 생각했었다. 중간고사 끝나고 단체로 닥터 지바고를 보며 마음먹었었다.
영화를 보다가 먹먹해질 때 내가 생각했던 음악을 영화에 보태면 온 관객들이 펑펑 울 수 있게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음악 참 많이 들었다. 팝송, 가요, 클래식 가릴 것 없이 많이 알아야 그때그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등학교 때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내 노래를 듣고 눈물 한 방울 떨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김찬삼 씨의 세계일주기를 읽고는 배낭을 지고 일몰에 고갯길을 넘어가는 나그네이기도 싶었다. 당치도 않은 선교사의 꿈도 꾸었었다.
아무것도 못했다. 아니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오늘 대성사로 오르는 우면산길을 오르며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너의 의미”,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이런 노래들을 낮게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참.. 아침부터 청승도 지랄도 이 정도면 풍년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