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노는 연습하기

by 이종덕


온종일 TV보다 책 뒤적거리다 그리고 깜빡 졸며 그렇게 보냈다.
이런 저런 일로 식구들이 몽땅 다 외출을 하고 집안에 온종일 혼자 있게 되었다.

상황이 그리되다 보니 누구와 대화 한마디 없었다.
커피 한잔 내리는 것마저도 귀찮아 참았다.

이제 컴컴해졌고 수염이 새카맣게 올라왔다....
참 거지 같은 휴일을 보냈다.


갑자기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 다음에 매일 매일 오늘 같은 상황이 오면 그건 지옥이다.
난 등산도 싫고 별 취미도 없고, 돈도 없을 예정이어서 폼나게 돈 쓰며 노후를 보내기도 어려울 거다.
그렇다고 파고다공원이나 구청에서 하는 노인학교를 어슬렁거리기에는 너무 모양이 빠질 것 같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
심각한 문제다.


이 시간에 소주가 땡기면 어쩌란 말이냐.
제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