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학교라는 회사의 직원이 아닙니다.

by 이종덕

스승의 날입니다.

참 스승이 없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학생이 선생을 폭행했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별로 신기한 얘기도 아닙니다.


君師父一體

예로부터 스승은 임금과 아버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지금도 그래야만 합니다.

배움의 시기에, 영적 성장의 시기에 학생들에게 미치는 선생님의 영향은 아무리 과하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의 내 글씨체는 중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님의 필체를 흉내 내다가 굳어진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학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잘못된 교육정책 때문입니다.

경쟁을 부추기고 오로지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환경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은 그저 우등생을 키워내야 하는 회사의 직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나는 고교 평준화 1세대입니다.

과열된 입시전쟁을 없애겠다고 이루어진 고등학교 평준화의 첫 주자인 58년 개띠 내 친구들은 교육정책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잘못된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변두리 3류 학교였던 내 모교는 환골탈태를 위해 우리 동기들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몰아쳤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학교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교육방법을 적용하여 많은 친구들의 가슴에 못을 밖았습니다.

평준화라는 미명 하에 성적에 관계없이 뺑뺑이라는 것을 돌려서 입학을 했는데 입학하자마자 평가시험을 쳐서 돌반과 우수반을 가려 불 평준화를 해버린 것입니다.
반대로 소위 뺑뺑이를 잘 돌려서 당시 1류 고등학교였던 경기고등학교 같은 곳에 배정받은 친구들도 고충은 마찬가지였는데 그들은 선배들과 선생님들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돌대가리라고.....
심지어는 졸업 후에도 동창 취급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창 시절을 보냈고 40년이 지난 지금도 교육의 정책과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스승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인 것 같습니

다.

하루속히 우리의 선생님들을 학교라는 회사의 직원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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