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라는 것은 보통 하면 할 수록 쉬워집니다. 경험이 쌓이고 숙련되기 때문이지요.
한동안은 그랬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렇지 않습니다.
일요일 저녁입니다.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오지 탄광으로 일하러 나가는 기분이 이럴까요?
30년 넘게 앓아온 불치의 병, 월요병입니다.
깎을수록 커지는 구멍처럼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부담스러워집니다. 예전처럼 힘차게 치고 나가는 용기가 적어졌고 자신감도 예전만 못합니다.
체면이 발목을 잡고, 에이 뭘 그렇게 까지...하는 나태함도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을때 까진 해야합니다.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일을해야 합니다.
"일을 그만두기 위해 일을하는 사람들"
이 말은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 나오는 소제목입니다.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을 온전히 그만 두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가능한한 오래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현실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나는 짬짬히 "꾸뻬"씨와 행복한 여행을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
자신의 어떤 치료로도 환자들을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고 그런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행복을 찾기위한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며 나도 함께 행복을 찾아보았습니다.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사람들에게 그는 여행을 통해 알게된 행복의 메세지를 남깁니다.
아무도 보지않고 누구도 듣지 않고 있는것 처럼 춤추고 노래하라. 그리고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 처럼 사랑하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꾸뻬씨와 함께한 꿈같은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와의 여행이 행운이었음을 느낍니다.
내일 아침.
나는 여전히 아오지 탄광에 탄을 캐러 나갈것이고 똑같은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도 일을 그만하기 위해 일을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