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던 가족 중의 일부가 다른 집으로 나가서 살림을 차림...
국어사전에는 분가의 뜻을 이렇게 단순하게 표기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3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딸과 사위 그리고 손주 녀석이 살림을 따로 내어 이사를 갔습니다.
벌써부터, 아니 분가를 시키기로 한 날부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퇴근 후 손주의 재롱을 보는 것이 낙이었는데...
저녁에 집에 가면 아이들이 쓰던 방이 텅 비어 있어 마음도 함께 공허합니다.
온 집안이 적막강산입니다.
딸 부부는 결혼 후 아프리카에서 1년을 지낸 후 귀국하여 바로 아기를 갖었고 맞벌이를 시작했습니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아내가 당분간 손주를 맡아 키워주기로 하고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습니다.
손주가 태어나고 품으면 부서질 새라 작고 연약하던 녀석이 마구 뛰어다니고 조잘조잘 말을 하고 제법 어린이 티가 날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는 지난 3년 동안 나는 세상에 다시없는 기쁨을 맛보았고 행복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밟힙니다.
손주는 손주대로 저녁이 되면 하찌한테 가겠다고 떼를 쓰고 울어댄다고 합니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때입니다.
언제나 지나고 나면 하게 되는 후회 "좀 더 잘해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