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은 누구일까?

by 이종덕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 쪽으로 운전을 하다가 한적한 마을을 만났습니다.

마을 입구의 신작로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마을 풍경에 마음이 끌려 차를 세워놓고 동네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초록으로 물든 나지막한 뒷산과 길옆으로 흐르는 시냇물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과 이름 모를 꽃들..

조용하고 한가한 그곳은 시간이 멈춰있는 듯했습니다.


어느 집 처마 밑에 항아리와 그 위에 꽃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순박한 아름다움에 끌려 한참을 그 집 처마 밑에 서있었습니다.

집주인은 누구일까?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노부부일까, 아니면 복잡함을 피해 귀농한 젊은 부부일까?

어쨌든 온 동네에 지천으로 꽃이 피어있는데도 처마 밑에 예쁜 화분을 키우고 돌보는 주인의 마음이 부러웠습니다.


그렇군요...

하루 종일 맨발이어도 되는 삶, 아침마다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관없는 그런 일상과 헐렁한 티셔츠 한 장이면 족한 자유로움이 부러웠던 것입니다.

그것이 내 발걸음을 그곳으로 옮기게 했던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지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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