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얼떨결에 맡게 된 신축사옥의 모습이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습니다....
예상컨대 이제 남은 일은 꼬투리 잡혀 욕먹을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공사판에서 격언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집 한 채 지면 10 년은 폭삭 늙는다"라는....
그동안
민원과 설계변경과 수없이 많은 갈등과 회의 그리고 고민들.. 모두 다 녹아서 벽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껍데기만 보고 판단을 할 테지요.
오늘 나는 "스캇 펙" 이 쓴 두 권의 책을 떠올립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과 "거짓의 사람들"입니다.
거짓의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책임 또한 내가 지는 것입니다.
방관하고 있다가 지적질하는 것... 괜찮습니다.
이미 화장했는데 부 검하 자는걸 낸들 어쩌겠습니까.
태클이 싫으면 애초에 축구선수를 하지 말아야 되는 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뚝 선 건물을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건축
일생을 지내며 어쩌면 알지 못했을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건물들과 지금도 공사 중인 건물들.. 그냥 땅 있고 돈 있으면 된다고 여겼던 내 생각.
나는 또 다른 분야의 이해라는 재산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고 하는 말들에 대해 좀 더 참을 수 있는 인내심도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