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려 한 동안 아침 산책을 못했습니다.
더위도 더위지만 마음에 여유도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
모처럼 우면산을 올랐습니다. 늘 어렵게 출발을 하지만 일단 숲길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충만합니다.
계절은 숲길에서 시작됩니다. 바람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완연히 달라졌습니다.
숲 속에 숨어있는 가을은 이제 곧 우리에게 다가올 준비를 이미 맞추었습니다.
작년 요맘때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모처럼 산책길에 활짝 핀 모습으로 날 반겨주는군요
파란색 나팔꽃입니다.
1년에 한 번 첫눈 오는 날 정동길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사연 있는 연인들처럼 계절이 한 바퀴 돌아 오늘 재회를 했습니다.
새벽이슬을 머금은 나팔꽃이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팔꽃아 나랑 사귄다고 나발 불지 마라... 소문나면 우린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