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국군의 날이 공휴일이었습니다.
추석,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그리고 UN데이까지.. 그래서 10월은 후딱 지나가곤 했습니다.
연무대로 출발하는 이른 새벽 용산역에서
그녀와의 짧은 입맞춤, 찝찔했던 눈물
군인도 민간인도 아닌 장정 대기소에서 하얗게 바랜 낡은 청바지 무릎에
달력을 그려놓고 하루하루를 지워나가던 무료하고 어둡던 시간들
그리고 입에서 단내 나던 신병훈련...
자대 배치와 혹독한 신고식, 두 살 어린 선임의 괴롭힘.
넓디넓은 연병장에 쌓이던 폭설과 치우고 돌아서면
치운만큼 또 쌓이던 지긋지긋한 눈
휴가 때마다, 외출 때마다 점점 예뻐지던 그녀 그리고 그만큼 불안해지던 귀대 길
점점 뜸해지던 면회와 편지
오늘처럼 스산한 바람이 불던 가을 아침에 듣게 된 그녀의 결혼 소식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고, 마음에 상처도 아물고...
내 친구들은 이 글을 보고 저시키가 급기야 돌았다 할 겁니다.
난 군대 구경도 못해 본 징집면제 민방위 출신이고 이 글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픽션이기 때문입니다.
Dunning kruger Effect.
인지 편향으로 인한 잘못된 판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울 한 번도 못 가본 놈이 서울을 더 많이 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