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주옵소서

by 이종덕

얼마 전부터 어금니 하나에 자꾸만 혀가 가고 음식물이 끼더니 욱신거리며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빨을 뽑았습니다.

시원 섭섭합니다.

조금 지나면 임플란트를 해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치과 가는 게 너무 싫은데..


지금 지혈이 안돼서 거즈를 물고 있는데 꼭 이럴 때는 전화도 더럽게 많이 옵니다.

그리고 그렇게도 지혜를 구했건만 판단을 잘못해서 점심을 먹고 이를 빼야 하는 것을 점심시간 직전에 이를 빼서 쫄쫄 굶고 있습니다.

아침에도 계란 프라이밖에 못 먹고 나왔는데...

2년 전에도 하나 뽑았는데... 자꾸만 뭔가 하나씩을 떼어내게 되는군요.

하긴.

이 나이에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것들, 내 생각, 내 일상에 끼어드는 것들을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살다 보면 내 건데 내 것이 아닌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틀니나 의수. 가발... 그리고 사람마저도


그래서 내려놓음과 비움과 순응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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