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브런치 작가가 됐나 싶다.

by 이종덕

작년 추석 연휴에 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함께 브런치 작가를 신청해 보자고 얘기가 되었고 각자 어떤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고 글을 써볼 것 인가도 의논을 했습니다.

함께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고 나란히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딸은 자기의 전공분야이기도 하고 한참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육아에 대한 메거진을 쓰기 시작했고 나는 무식하게도 4개의 매거진을 만들어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1년 남짓되는 기간에 나는 450개의 글을 썼고 요즘에는 뜸 하지만 초창기에는 딸에게 글 공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짬 날 때마다 글을 써댔습니다.

그동안 딸의 글은 각종 포털에 자주 노출이 되고 조회수가 하루에 몇만 명씩 되며 기염을 토했고 구독자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브런치 작가 은상을 수상하며 출판지원금과 상품을 받았습니다.


쳇! 나는 완전히 빈정이 상해버렸습니다.

영감탱이의 글이라고 무시를 하는구나 하며 완전히 삐져 버렸습니다.

에고... 글발이 후진 건 모르고 딸에게 샘을 내다니


하지만

사실은 조회수나 수상이 문제가 아니고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생각과 그때그때의 느낌이 모아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글을 쓰는 동안 몰입하고 열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물을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졌고 잊고 살았던 추억들이 비누 거품처럼 방울방울 피어올랐습니다.


딸의 수상금으로 저녁을 거하게 얻어먹은 것도 참 기쁜 일이었고요.


이래 저래 나는 브런치에 참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내 허접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를 드리는 마음입니다.


오늘 글은 혹시라도 내년에는 내 글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알랑 방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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