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무르익었다.
연차휴가를 내고 하루를 쉬고 있다. 사업성과도 평가를 받아야 하고 곧 있을지도 모르는 인사도 은근히 신경이 쓰여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 같다. 매서운 날씨 기는 하지만 마누라와 길을 나섰다. 온천사우나에서 몸을 릴랙스 시키고 페치카가 있는 따뜻한 카페에서 차도 마셨다.
사우나 로비에서 한 시간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30분이나 늦게 나와서 짜증이 나긴 했지만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혀를 자극시키고 그 자극이 뇌에 엔도르핀을 생성시켜 스트레스가 가라앉는다는 것이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메커니즘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막혀있던 게 뚫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군산오징어"는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명성을 날리다가 석촌호수 주변으로 이전을 했는데 처음에는 이전한 걸 모르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른다. 이 집의 오징어불고기는 일단은 엄청 매운데 땀 흘리고, 눈물, 콧물 다 빼면서도 끝까지 먹게 되는 강력한 유혹의 매운맛이다. 그리고 마누라가 나보다 훨씬 많이 먹는 유일한 음식이다.
매운 음식은 여자가 좀 더 강한 것 같고 오늘도 홀을 둘러보니 거의다 여자 손님이다.
생굴무침을 곁들이로 시켜 소주도 한 병을 마셨는데 추운 날씨 탓인지 술이 빨리 오른다.
요즘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은데 잘 먹고 설사나 안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