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양평에 왔습니다.
예전에 아버지께서 정년퇴직을 하시고 양평에 농가 주택을 한채 마련하여 5-6년 동안 텃밭을 가꾸시며 기거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주말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양평에 가서 농사도 도와드리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주말을 보내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내게 양평 신내 해장국을 사 오라고 하시곤 했는데 "직접 가서 드셔야 더 맛있습니다"하면 한사코 들통에다 해장국을 사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직접 가서 사 오면 해장국을 넉넉히 주기 때문에 먹고 남은 해장국을 주중에 데워 드실 수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양평을 자주 오가다 보니 그 지역에 음식점들을 찾아다니게 되었고 그중에 한 곳이 옥천 면옥입니다.
1박 2일 일정의 세미나를 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출발을 하였고 마침 봄비가 내려 남한강변을 끼고 양평으로 향하는 길은 한적하고 낭만적이 까지 했습니다.
세미나 시작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직원들과 함께 옥천 면옥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만에 왔는데도 식당 건물은 개보수를 한 흔적 없이 간판도 낡은 식탁도 예전 그대로 친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의 비빔냉면은 시뻘건 비주얼과는 달리 전혀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처음 나올 때 다소 밋밋한 맛이기 때문에 식탁에 놓인 설탕과 식초로 자기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춰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냉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완자는 동그랑땡보다는 훨씬 크고 고기의 양이 많습니다.
냉면용 무절임을 완자에 올려 먹어도 맛이 있고 면과 함께 먹어도 별미입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안주가 좋아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지만 오후에 있을 세미나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