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 가이 바시 그리고 새송이버섯의 마리아주

by 이종덕

우리 회사에 내가 참 마음속으로 아끼는 후배 직원이 두 명 있습니다.

이들은 입사동기면서 수년간 함께 출장을 다니면서 형제처럼 지냈고 내게도 친동생들처럼 잘 따르며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이 친구들이 사소한 오해로 서로 서먹서먹해졌고 1년이 넘게 말도 안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둘을 불러 야단을 치고 화해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두어 시간의 술자리 끝에 서로 사과하고 오해를 푸는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


"구름처럼"서너 잔으로 목을 적시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클라우드 맥주와 처음처럼 으로 조제한 소맥을 "구름처럼"이라고 부르는데 궁합이 잘 맞아 요즘 즐겨먹습니다.)

차돌 삼합을 안주로 만취가 될 만큼 소주를 마셨습니다.

차돌 삼합은 차돌박이와 가이 바시 그리고 새송이버섯을 구어 함께 먹는 것인데 세 가지 재료가 모두 금방 익는 장점이 있어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차돌 삼합을 구어 묵은지나 잘 익은 갓김치를 올려 함께 먹으면 차돌박이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 그리고 가이 바시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려 홍어삼합과는 또 다른 맛의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오늘 마신 "구름처럼"이나 차돌 삼합처럼 서로 잘 어울려 맛의 조화를 이루에 내는 것을 마리아주라고 한다지요.

술자리를 끝내며 오늘 마신 술과 안주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마리아주가 되라고 나름 멋진 훈계를 해주었습니다.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오늘 화해 주를 마신 곳은 강남 일대에 서너 곳이 있는 "진대감"이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