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를 다양한 맛으로 즐기다

by 이종덕

광주가 참 가까워졌다.

수서역에서 SRT를 타니 1시간 40분 만에 광주송정역에 도착을 했다.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광주에 바나나가 열렸다는 뉴스를 보고 왔는데 기차에서 내리니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싼다.


광주 상무지구에는 크고 다양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술 먹기 좋은 동네다.

미리 출장 와 있던 직원들이 양갈비 집에 자리를 잡아놓았다.

출장지에서의 술자리는 귀갓길을 걱정 안 해도 돼서 그런지 늘 편하다.

칭다오맥주와 잎새주로 소맥을 만들어 시원하게 원샷을 하며 더위와 갈증을 날려본다.

이 식당은 요즘 양고기 프랜차이즈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곳인데 한 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첫 번째 고기 한 점을 녹차소금을 살짝 찍어 먹어보았는데 연하고 부드럽다. 제법 어린양을 쓰는 것 같다.

양고기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양고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놓은 간장소스를 찍어 먹으면 개운하고 산뜻한 맛이다.

또띠아에 적당히 익은 고기를 올리고 구운 야채와 올리브 절임과 마요네즈 소스를 함께 싸서 먹으면 전혀 색다른 양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가 타지 않도록 어느 정도 고기가 익으면 불판 위에 옥돌을 올리고 그 위에 고기를 올려놓아 타지도 않고 식지도 않도록 배려했다.

양고기는 식으면 특유의 냄새가 나는 걸 방지한 것 같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는 재미에 평소보다 안주를 많이 먹은 것 같다.

소주도 병수가 자꾸만 늘어간다.

어둠이 내리고 시원한 밤공기가 뜨거웠던 오후의 열기와 술기운을 식혀준다.

양고기가 느끼하게 느껴질 때쯤 구운 명란이 제공되었다.

김과 무생채 절임에 싸서 먹는 구운 명란은 짭쪼름하면서 고소한 맛으로 또다시 소주잔을 부르게 한다.


요즘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횡포와 가격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은 힘이 들고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데 개인은 하기 어려운 체계적인 메뉴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그리고 좋은 식자재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여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리고 가맹점들도 적정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서로 상생하는 프랜차이즈의 모습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술 마시다가 별 생각을 다 한다.

나 답지 않게...


맨 나중에 속풀이 하라고 양고기탕이 나오는데 이건 갈비탕도 아니고 뼈해장국도 아닌 것이 좀 애매하긴 하다.


(광주 상무지구 "징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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