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어도 들으셔야 합니다.

by 이종덕

의자왕 하면 삼천궁녀가 떠오르고, 향락에 빠져 백제를 망하게 만든 오입쟁이 능력 없는 왕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신라와 싸워서 전략적 요충지인 대야성을 빼앗고 고구려와 당나라와의 외교도 잘 했으며 “해동증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효심도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리더로서 결단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강한 리더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재위 15년을 넘기면서 여자와 술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도가 지나쳐 국정을 내던지고 퇴폐와 향락 속에서 빠져나오질 못하였습니다.

나라꼴이 말이 아닌지라 “좌편”, “성충” 같은 충신들이 목숨을 걸고 간언을 하는데 목숨만 날아갔습니다.

그 후론 누구도, 아무 소리도 하질 않았으며 우리가 아는 대로 그렇게 망해버렸습니다.


세종대에 좌의정 허조는 회의 때마다 세종의 의견에 대해서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대며 반대를 일삼았다고 합니다. 왕이 볼 때 아주 짜증 나는 스타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세종은 그를 아끼고 오랫동안 곁에 두었는데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나라 위징은 "신하가 직언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롭고, 직언을 하면 자신이 위태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왕에게 간언을 아끼지 않았고

당태종 이세민은 "you're the mirror of my soul"이라며 그를 아꼈습니다.


이 시대에는 위징을 아낀 이세민 같은, 눈에 가시 같은 허조를 중용한 세종 같은 리더가 드물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의자왕 같은 리더를 피하기 위해 입 닫고 그냥 편하게 가자... 하는 풍조가 만연을 하게 되는 겁니다.

단것만 좋아하면 이빨 상합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요... 잘 굴러가면 뭐합니까? 방향이 거기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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