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술자리 즐거움
고등학교 3년 同門受學의 끈은 참으로 소중하고 끈끈한 緣이다.
누굴 만나고, 얼마만에 만났는지가 아무 상관이 없이 늘 가장 편안한 만남이고 내가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자리이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몇몇이 댓글을 달며 먹는 얘기를 하다가 옛날에 먹던 서서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의기투합이 되었다.
아주 처음부터 마실요량으로 서초동에서 연남동까지 택시로 한걸음에 내 달렸다.
예닐곱 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고기 굽고 소주 마시고 쌍욕도 눈치 안 보고 실컷 했다.
마침 홍대 앞 오피스텔에 친구 사무실이 있어 1차를 끝내고 편의점에서 맥주며 소주 그리고 안줏거리를 사서 친구의 사무실에서 편하게 2차를 하게 되었다. 이 친구 사무실에 통기타를 가져다 놓아서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아련하지만 친근한 아주 오래된 우리들의 노래도 했다.
이곳 말고도 을지로 골뱅이 골목은 우리가 30년 넘게 소주 마시러 다니는 곳인데 그토록 오래 다녔으니 당연히 단골집도 있고 그 집의 주인장은 우리의 이모다.
골뱅이무침과 계란말이 그리고 몇 조각의 스팸 구이와 함께 왁자지껄 요란하게 먹는 쏘맥의 맛은, 그 분위기는 오랫동안 큰 즐거움으로 존재하고 있다.
오래된 일제시대 적산가옥이어서 비좁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서 2층에 우리의 지정석 아닌 지정석에 자릴 잡으면 마치 어릴 때 시골 평상에 앉아 밥을 먹는 듯 마음이 편해 혁대를 풀게 된다.
술자리가 끝나고 계단을 내려 올 때 늘 우당탕탕 굴러 떨어지곤 했어도 어디 한 군데 다친 곳 없이 30년간 잘 먹고 있고 내가 계단에서 구를 때마다 이모는 대수롭지 않게 "에구 저인 간 또 시작이야"한마디 툭 던지고 그만이다.
이 녀석 들과 만나면 늘 푸근하고 즐거운 힐링의 시간이 된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민어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그렇게 늦여름밤 번개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