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회사 현관 앞에서 후배 직원들 예닐곱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출출한 시간이니 술 먹으러 갈 작당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니 "한잔 하러 가시죠"하고 반가운 척을 합니다.
"그래 내가 물주가 되어주마" 속으로 생각하며 회사 앞 삼겹살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손님이 많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나 기분은 대충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술이 땡기기 마련이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기 굽고 소주 마시며 무슨 얘기인지 열변을 토합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퇴근길의 소주 한잔은 직장생활의 큰 즐거움입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안주를 시키기도 전에 소맥을 조제해 마시기 시작합니다.
오늘 같이 습하고 더운 날 소맥 첫 잔은 "캬"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초벌구이로 나온 삼겹살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갑니다.
요즘 삼겹살집에서는 여러 가지 소스를 주는데 나는 그냥 구운 소금에 찍어먹거나 멜젓이 삼겹살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소주 안주에 삼겹살 만한 것은 없습니다.
간단히 한 병씩만 먹고 가자고 했지만 술병이 자꾸만 쌓여 갑니다.
이제 야채와 소시지를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맛있습니다.
술판이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담배를 끊어서인지 요즘은 뭐든지 다 맛있습니다.
아이씨... 살찔 텐데
( 방배동 상문고 앞 "삼삼 다이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