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중에다 장마철입니다.
더위에 지치고 열대야에 잠 설치고, 몸이 많이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복중 음식이 있어왔고 조상들은 고단백에 몸에 열을 빼는 음식들을 만들어 먹어왔던 것입니다.
예로부터 복중 음식의 1품은 민어이며, 2품은 도미, 3품이 개장국이었습니다.
개장국이라는 표현이 혐오감이 있었는지 보신탕이라고도 하고 영양탕이라고도 합니다.
참 말이 많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몸보신을 떠나서 고기의 담백함때문에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물론 개고기를 먹은 날에는 마누라에게 비밀로 해야 하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째려보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혹은 회사 동료들과 서너 차례 멍멍이 고기를 먹어줘야 여름이 지나가곤 합니다.
보통 개고기는 수육이나 전골 그리고 탕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육은 양껏 먹으려면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받이 살이 고소하고 맛이 있으며 고기를 칼로 썰어서 주는 것보다는 아주머니가 목장갑을 끼고 쭉쭉 먹기 좋게 찢어주는 것이 식감도 좋고 맛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전국의 소문난 개고기집을 두루 섭렵했고 잘 알고 있어서 친구들이 "개 귀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좀 좋지 못한 인간이며 요즘처럼 강아지들이 애완동물로 반려견이라는 소리를 듣는 세상에서는 경멸의 대상이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지난 초복에 마침 대전에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차를 타기 전부터 식당과 저녁 메뉴가 이미 정해졌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멍멍이 갈비구이입니다.
갈비 부위를 불고기 양념에 재워 놓았다가 으깬 마늘을 잔뜩 올려 석쇠에 구워낸 갈비구이의 맛은 진짜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참 조심스럽습니다.
혐오스러우셨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전, 옥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