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은 지 딱 한 달째입니다.
우선 나 자신이 기특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지난번엔 7년을 끊고도 다시 피운 악몽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 담뱃값을 2천 원 내린다는 기사가 뜹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장난하냐?"였습니다.
사람 인내심 실험하는 것도 아니고 똥줄 빠지게 참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흔들어 놓습니까?
물론 돈 때문은 아니지만 약 오르는 건 사실입니다.
금연을 하고 여러 가지 변화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새 체중이 3kg늘었고 그래서인지 얼굴이 약간 인자해 보입니다.
잔기침 없어졌습니다.
입맛이 돌아왔고 하루 종일 먹을 궁리만 합니다.
오늘 점심 먹으러 가는 길
바람이 산들 부는데 데리야끼 소스로 장어 굽는 냄새가 실려옵니다. 함께 가던 직원들은 잘 모르겠답니다.
3-4백 미터를 걸어가 보니 장어덮밥집이 있습니다.
내 코는 완전히 개코가 되어버렸습니다.
날씨도 덥고 보양식으로 장어덮밥을 먹었습니다.
장어 굽는 냄새와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와 윤기가 자르르 돌며 익어가는 장어구이의 자태를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내 코가 아주 괜찮은 장어구이집을 찾아내었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금연을 하고 나서 엥겔지수가 너무 높아져서 큰일입니다.
(서초동 송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