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딸이 속초에 강의가 있는데 자기차가 에어컨이 시원치 않다며 차를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기름을 만땅 채워놓을 것과 맛있는 것을 사 오는 조건을 걸고 키를 넘겨주었습니다.
딸이 돌아오는 토요일, 나는 오후 내내 딸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아니 딸이 사가지고 올 먹을거리를 기다린 게 맞습니다.
저녁 무렵 딸이 도착했습니다.
와! 만석 닭강정과 쥐포보다 훨씬 맛있고 두툼한 아귀포 그리고 속초중앙시장에서 파는 명태포 무침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에고 이쁜 것... 어찌 이렇게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쪽집게처럼 찝어 사 왔단 말이냐.
나는 프로야구 중계를 보며 닭강정 한 박스를 다 해치웠습니다.
일요일 저녁
명태포 무침의 진가를 발휘할 시간입니다.
이제 넉넉잡고 10분만 꼼지락 거리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재료는 1인 분량으로 "팔도 비빔면" 두 봉지와 명태포 무침 적당량 그리고 참기름 두어 방울만 있으면 됩니다.
팔도비빔면은 워낙 양념소스의 비율과 맛이 이미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그저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잘 비비면 끝입니다.
여기서 잠깐..
비빔소스는 한 개 반 만 넣는 게 좋습니다. 명태무침 자체의 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엄청 맛있습니다.
유명하다는 어지간한 집의 함흥냉면은 저리가라 입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팔도비빔면에 차돌박이를 서너 점 구워서 함께 먹으면 이것도 죽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