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에서 빈둥거리기

by 이종덕

지난주에 때 늦은 연차휴가를 썼습니다.

예전처럼 휴가 아껴봐야 돈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회사일도 비교적 한가한 시점이어서 특별한 계획도 없이 그냥 늦잠 자고 책 읽으며 닷새를 보냈습니다.


TV에서 인천 차이나타운이 자주 나오던데 한 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도대체 차이나타운이 어떤 곳인가 궁금하여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도착해 보니 평일 오전 시간이라 한가합니다.

거리의 풍경이 중국스럽기는 하지만 그냥 중국식당이 잔뜩 모여있는 곳이더군요.

식사시간이 좀 일러서 차이나타운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양꼬치구이, 월병, 터키식 아이스크림가게 같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이 곳곳에 즐비합니다.

TV 맛집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당들이 눈에 띕니다.


너무 많으면 고르기가 힘든 법인데 어떤 집에서 무슨 메뉴로 한 끼를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좀 하고 올걸...

나는 하얀 짜장면을 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물어보니 딤섬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야지요.

마누라 원하는 대로 해야지요.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중국집 중에서 딤섬 잘 하는 집을 얼른 검색해 봅니다.

"미미진"이라는 곳이 평이 좋네요. 무슨 드라마를 찍었던 식당인 것 같습니다.


딤섬의 메뉴가 다양하지 않습니다. 몇 년 전 골라먹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았던 홍콩의 딤섬집을 상상하며 들어갔는데...

꿔띠에와 샤오마이를 먹었습니다. 특별하지가 않군요 오히려 양이 좀 적은 듯하여 추가 주문한 팔보채가 참 맛이 있었습니다.

샤오마이는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잘 살려서 괜찮았지만 꿔띠에는 야끼만두와 다를 바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평일 낮 시간에 아내와 여유롭게 식사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올림픽대로의 체증이 심합니다.

밥 먹은 거 차 안에서 다 소화됐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리 먹는 건 이번이 끝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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