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약서랍

by 이종덕

2-3년 전부터 환절기를 그냥 지나지를 못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장염으로 일주일 넘게 고생했는데 감기 몸살이 찾아왔습니다. 약을 입에 달고 삽니다.


옛날에 아버지의 약서랍을 열어보면 작은 약국이었습니다.

캄비손 연고, 안티프라민, 훼스탈, 이명래고약, 활명수, 판피린... 추억의 약들입니다.

지금도 어쩌다 아버지 집에 들렀을 때 서랍을 열어보면 온갖 약들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상비약을 충분히 비축해 놓아야 마음이 놓이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TV에서 약 광고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의무사항이었던 것 같은데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라는 표어가 자막으로 나왔습니다.


저렇게 약을 막 드시고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감기약과 장염 약을 한우 쿰 먹었습니다. 그리고 종합 비타민 까지..

서랍에서 약을 꺼내 먹으며 내 서랍도 아버지의 서랍과 다를 게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누구나 삶의 모습이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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