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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Dec 04. 2017

꼬꼬면과 허니버터칲

소비자의 마음은 움직이는 거야...

2011년 꼬꼬면 열풍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품귀현상이 일어나 마트에 가도 살 수가 없고 생산라인을 늘려도 수요를 따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딸 부부가 에티오피아에 가있었는데 그곳에 까지 소문이 나서 꼬꼬면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구할 수가 없어서 보내주질 못했습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꼬꼬면을 맛을 보게 되었는데 이게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저 그런 맛이었습니다.

꼬꼬면 열풍은 오래가지 않았고 지금은 생산을 중단했는지 마트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2014년에 발매된 허니버터칲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게 한 봉지 사게 되면 인증샷을 찍어서 자랑을 할 정도였습니다.

허니버터칲 역시 반짝 인기를 끌다가 그냥 평범한 과자로 전락을 했습니다.


두 가지 다 어떤 트렌드가 반영되어 기획된 상품이 아닌 그야말로 반짝 인기를 끈 상품이라는 점과 식품업계의 병폐인 me too상품의 범람으로 수명이 짧았다는 생각입니다.

me too상품으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식품은 맥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친 후 마시는 맥콜의 맛과 인기는 콜라를 위협할 정도였지만 음료회사마다 비슷한 제품을 마구 만들어 맥콜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추억의 음료가 되어버렸지요.


가공식품이 초코파이나 바나나 우유, 새우깡처럼 스테디셀러가 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기도 어렵고 경쟁사의 모방상품도 한몫을 거들기 때문입니다.

 

특정 상품은 아니지만 올해 식품시장의 대세는 가정 간편식(HMR)인 것 같습니다. 

우리 집도 퇴근 후에 저녁식사를 나 혼자 먹게 되는데 1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고 조리를 하는 것은 대단히 비효율적인 일인 것 같고,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그저 데우기만 하면 어지간한 음식은 간편히 먹을 수 있는 HMR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HMR은 우리 식탁 깊숙이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며 그 종류도 다양해질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손맛, 아내의 정성... 이런 것들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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