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주는 무게

by 이종덕

올해는 황금 개띠 해다.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올해 달력 어딘가에 내 환갑 생일이 있다.


옛날에 나 어릴 때 환갑 노인의 모습은 파파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안 죽고 육십 년을 산 것이 무척 귀 한일이어서 일가친척, 동네 사람 불러 잔치를 했다.

지금이야 나이 육십은 노인 축에도 못 끼지만...


새해를 맞이하고 일주일을 보냈다.

나이의 무게가 느껴진다.

지난날의 후회나 앞으로의 걱정보다는 내가 지금 나잇값을 하고 있나? 어른 노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몇 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버럭 화를 내지 말아야지.

낮아져야지.

비워야지...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내 생각을 망친다.


컵은 주전자보다 낮아야 물을 받을 수 있다. 만고의 진리다.

이걸 알면서도 낮아지질 못하고 그래서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그리고 비워야 또 새로운 물을 받을 수 있다.

그걸 모르고 계속 욕심을 부린다.


분노함과 화를 냄도 마찬가지이다.

늘 후회하면서도 순간을 못 참는다.

피타고라스가 말했다. "분노는 무모함으로 시작해 후회로 끝난다"라고

세네카는 말했다. "분노를 참으려면 다른 사람이 분노할 때 그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아라"라고

그렇다.

버럭 화를 내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는 타인의 모습을 보면 그런 또라이가 없다.

내가 때때로 그런 짖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의 분노를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나이의 무게를 덜려면 명심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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