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윤리의식

by 이종덕

요즘에 KAL을 비롯해 돈 많고 높은 사람들의 지저분한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보도되었지만 이 사람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특권의식입니다.


저도 전해 들은 얘기지만 수표교 밑 거지들의 얘기를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청계천 수표교는 1406년에 가설된 다리인데 숙종과 장희빈이 만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말기부터 수표교 다리 밑에는 거지들이 모여 살아 거지촌을 이루었고 이른 새벽 거지들은 깡통을 들고 서울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음식을 동냥한 후 수표교 밑으로 돌아와서 함께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커다란 가마솥을 여러 개 걸고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얻어온 음식을 쏟아부어 끓여서 공평하게 나누어 먹었는데 그것이 일명 "거지탕"입니다.
거지들 사이에도 질서를 유지하고 조직을 관할 리더는 필요했고 사람들은 그를 거지왕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지왕 김춘삼도 아마 그곳의 리더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거지왕이라고 해서 특별히 고깃덩어리를 빼돌린다 던가 자신만의 이익을 취하는 게 발각이 되면 몰매를 맞고 쫓겨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동냥해온 음식이 부족한 날도 있습니다.
누구는 운이 좋아 좋은 음식을 많이 얻어 오기도 하고 누구는 공을 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으면 적은 대로 다 같이 공평하게 적게 먹는 것이 그들의 룰이고 질서였던 것입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서, 자신은 누릴 것 다 누리고 자기 것은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조직원의 밥그릇을 건드리는 것은 거지만도 못한 행태입니다


쫓겨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애꾸눈은 한쪽 눈만 잃어도 장님이 됩니다.